2017 페이스북 개발자 행사 공식 배너(사진=F8 홈페이지)

페이스북이 4월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2017 페이스북 개발자 행사(F8)’를 개최했다. 페이스북은 매년 개발자 행사 키노트 연설에서 자사 기술의 로드맵을 제시해왔다. 때문에 이번 키노트 연설 역시 전 세계적인 관심 속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4천여명의 사람들이 참석했으며, 수백만명이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연설을 시청했다.

키노트 연설은 편안하고 친숙한 차림으로 등장한 마크 주커버그 CEO를 시작으로 마이크 슈뢰퍼 CTO, 뎁 리우 플랫폼&마켓 플레이스 부사장, 레이첼 프랭클린 소셜 VR 부문 총괄, 이메이 아치봉 파트너십 부문 부사장, 데이비드 마르커스 메신저 부문 부사장 순으로 이어졌다.

페이스북은 이번 키노트 연설을 통해 ‘연결’을 넘어선 ‘커뮤니티’로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에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새로운 소셜 네트워크 공간을 제시하는가 하면, 개발자들을 위한 오픈 커뮤니티나 애널리틱스 툴도 선보였다. 또한, 기존의 메시징 앱을 새롭게 업그레이드한 메신저 2.0 플랫폼 베타 버전을 공개했다.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의 발표 장면

페이스북 카메라 효과(사진=페이스북)

# AR

마크 주커버그 CEO는 카메라를 통해 완벽한 증강현실을 구현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주커버그는 증강현실 세계 접근을 위한 안경을 따로 구매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간편하면서도 몰입감 있는 증강현실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페이스북은 앞으로 기존 카메라 필터 효과에 증강현실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좀 더 재미있고 다양한 이미지를 만들 수 있게 한다.

이를 위해 페이스북은 이번 개발자 행사를 시작으로 증강현실 개발 플랫폼 베타 버전을 오픈했다. 개발자들을 위한 베타 버전은 두 가지로 구분된다. ‘프레임 스튜디오’에서는 카메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미지 프레임을 조정할 수 있다. ‘AR 스튜디오’에서는 카메라 촬영 시 3D 텍스트 등 다양한 효과를 입력할 수 있게 하거나 재미있는 애니메이션 기능 등을 디자인할 수 있다.

마이크 슈뢰터 CTO의 발표 장면

# AI

마이크 슈뢰퍼 CTO는 인공지능 기술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갔다. 앞서 주커버그가 이야기했던 증강현실 기능을 보다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술이 어떻게 적용될 것인지 설명했다.

AR가 실시간으로 가상과 현실을 접목시키기 위해선 해당 사물의 위치나 동작들을 디지털화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인공지능은 카메라를 통해 정보를 습득하는 범위를 계속해서 넓혀왔다. 예를 들어 2012년에는 ‘사진 안에 사람이 있다’ 정도를 인지했다면, 이제는 해당 사진 안에서 놀라울 만큼의 정보를 추출해낸다. 인공지능은 앞으로도 카메라에서 받아들인 데이터를 분석하고, 쌓아놓고, 필요할 때마다 데이터 경험을 공유해서 보다 발전적인 AR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뎁 리우 플랫폼&마켓 플레이스 부사장이 세 번째 순서로 나서 AR의 완벽한 구현을 위해 적용될 수 있는 기술과 플랫폼 활용에 대해 소개했다.

# VR

이번 2017 페이스북 개발자 행사에서 가장 화려한 이미지로 시선을 끌었던 부분은 ‘페이스북 스페이스’다. 페이스북 스페이스는 가상현실 속에 새롭게 생성된 소셜 네트워크 공간을 말한다.

헤드셋 등 VR 오큘러스 기기를 착용한 상태에서 가상 소셜 공간에 접속하면, 그 안에서 우리는 3가지 새로운 요소를 찾을 수 있다. 첫 번째는 현실의 나를 대신하는 일종의 커스텀 캐릭터다. 일반 게임에 아이디를 생성할 때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듯, 가상 소셜 플랫폼 안에서 나만의 캐릭터를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

‘페이스북 스페이스’를 소개 중인 레이첼 프랭클린 소셜 VR 부문 총괄

VR 헤드셋을 장착하고 가상 현실로 넘어가는 이미지 연출 화면(사진=페이스북)

두 번째는 소셜 공간 속 친구들이다. 기존 페이스북 등 현실 소셜 플랫폼에서 친구들과 소통했던 것처럼 가상 공간 안에서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새로운 공간이다. 가상 공간 안에서는 굳이 어떤 장소에 가지 않아도 원하는 이미지를 통해 자유자재로 공간을 넘나들 수 있다. 심지어 가상 공간 안에서 친구들과 만나서 우주여행을 떠나거나, 그 안에서 셀프 카메라로 사진 촬영을 할 수도 있다.

페이스북 스페이스에서 친구들과 만나서 우주 여행을 떠난다.(사진=페이스북)

페이스북 스페이스의 발전 정도에 따라 우리는 언젠가 육체적인 행위로 어디를 가거나 누구를 만나지 않아도 가상현실 안에서 모든 경험이 가능한 수준이 될지도 모른다. 페이스북은 새로운 형태의 소셜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번 개발자 행사에서 페이스북은 해당 프로그램의 데모 체험공간을 행사장에 마련했다.

이메이 아치봉 파트너십 부문 부사장은 전 세계 개발자들이 기술 개발을 공유하며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개발자 서클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 메신저

페이스북은 그동안 메신저에 대한 강한 업데이트 의지를 밝혀왔다. 소셜 네트워크 기업으로서 사업 분야를 확장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통로 중 하나가 메시징 앱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메신저는 그동안 그룹 영상통화, 송금 서비스, 챗봇 기능 등으로 지속적인 실험을 계속해왔다. 그래서 이번 2017 개발자 행사에서 메신저 부분에 대한 업데이트는 행사 이전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다.

데이비드 마르커스 메신저 부문 부사장의 발표 장면

마지막 발표자로 등장한 데이비드 마르커스 메신저 부문 부사장은 페이스북 메신저의 새로운 출발을 뜻하는 ‘메신저 플랫폼 2.0’을 발표했다. 현재 페이스북 메신저에는 10만명의 개발자 및 10만개의 활성 챗봇이 운영 중이며 매달 사람과 기업 간에 20억개의 메시지가 전송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 이번 메신저 플랫폼 2.0의 중점 포인트는 기업 서비스와의 연결이다.
메신저 플랫폼 2.0은 메신저의 홈 화면에 검색 탭을 만들어 이용자가 쉽게 기업 서비스 메신저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QR코드를 활용한 메시지 전달도 가능하다. 따로 해당 서비스의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에서 음악을 듣고 싶다면, 페이스북 메신저에서 스포티파이에게 말을 걸면 된다. 그뿐만 아니라 기존에 테스트 중이던 인공지능 어시스턴트 M을 통해 딜리버리 서비스의 주문부터 지불까지 가능케 한다.

페이스북 메신저(사진=페이스북)

출처 : 블로터 http://www.bloter.net/archives/277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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