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ver The Top, OTT) 경쟁이 한창이다.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의 선두주자 넷플릭스, 아마존닷컴의 인터넷 주문형 동영상 서비스 아마존 비디오,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 등 각자의 서비스를 내세우며 피 터지는 경쟁을 하고 있다. 중심지는 아무래도 미국이다. 글로벌 IT기업의 집결지인 미국 무대를 먼저 사로잡아야 전 세계 고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개발 등 각종 공격적 마케팅 전략을 쏟아내고 있다.

콘텐츠 개발을 위한 투자 예산도 어마어마하다. 지난 4월7일 <비즈니스인사이더>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이 2017년 동영상 서비스 강화를 위해 투입할 예산이 45억달러, 우리 돈 5조1천억원 규모라는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 나왔다.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아마존 CFO 역시 “아마존 비디오에 대한 투자를 두 배 가까이 늘릴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넷플릭스도 만만치 않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말, 2017년 서비스 강화를 위해 50억달러, 우리돈 5조7천억원 규모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의 투자 규모만 합쳐도 우리돈 12조원 정도 예산이니 가히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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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컴스코어)

(자료=컴스코어)

미국 인터넷 시장조사 연구기업 컴스코어가 OTT 서비스 시장에 대한 조사 보고서를 4월10일 내놓았다. 컴스코어에 따르면, 2016년 12월을 기준으로 미국 내에 인터넷 연결망을 가진 가구 중 53%인 약 4900만 가구가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에 가입했다고 한다. 단순히 가입 규모에 그치지 않는다. 이들의 전체 평균 시청 시간은 월 평균 19일, 일 평균 2.2시간이다. 현재 미국인들의 하루 평균 TV 시청 시간은 4시간 수준이다. 케이블 위성 방송으로만 TV를 시청하던 전통적인 시청 패턴이 완전히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 시장에서 굳건한 1등 사업자는 역시 넷플릭스다. 넷플릭스는 현재 OTT 서비스 가입자 75% 점유율 차지했다. 유튜브는 53%, 아마존비디오가 33%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도 100만 가구 이상 가입자를 보여한 OTT 서비스가 무려 11개에 달한다.

하지만 점유율과 시청 시간이 비례한 것은 아니다. 넷플릭스의 평균 시청 시간은 28시간으로 2위를 차지했다. 시청시간 1위는 슬링TV였다. 슬링TV는 인기 있는 몇 가지 채널 네트워크만 제공하는 ‘스키니 번들’ 방식을 선택해 시청시간이 자연스럽게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

(사진=flickr. CC BY. Helge Thomas)

(사진=flickr. CC BY. Helge Thomas)

컴스코어는 마지막으로 넷플릭스가 주의해서 살펴야 할 몇 가지 지점을 소개했다. 가입자 75%의 점유율은 남은 25%가 넷플릭스가 아닌 경쟁사의 동영상 서비스만 받고 있다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 연결망 서비스에 가입한 가구가 전체의 53%라는 점도 넷플릭스가 방심해선 안 되는 이유다. 언젠가 모든 방송 서비스가 인터넷에 기반을 두게 된다면 남은 50%에 가까운 가입자를 끌어들일 새로운 전략을 구상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출처 : 블로터 http://www.bloter.net/archives/276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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